‘푸바오 할부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를 중국으로 송환한 뒤 3개월만에 푸바오를 다시 만났다는 소식을 전하며 처음엔 할부지에 섭섭한 마음에 삐져있다가 결국 할부지와 극정 상봉을 하고 할부지가 떠난 뒤 계속 할부지를 찾는듯한 행동을 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실제로 푸바오는 중국에서 한국말이 들리면 곧장 반응했다고도 알려지며 판다의 지능이..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 만남 현장
중국 사천성 외갓집으로 간 한국산 첫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석달만에, 그토록 사랑했던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를 보고도, 적극적으로 반가움을 표시하지 않은 것은 ‘삐진 마음’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예상 밖 시큰둥한 상봉에 ‘못알아본거야?’라는 논란이 있었는데, 할부지를 알아본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별의 서운함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꽤 오랜만에 불쑥 나타난 할부지를 대놓고 반길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푸바오는 지난 5일 할부지의 부름에 반응했다가 다시 외면하고, 떠날 때가 되니 할부지가 서 있던 관람석 바로 아래를 서성거리다, 결국 할부지가 떠나는 방향의 자기 마당 맨 끝지점에서 한동안 멍하니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할부지 귀국 직후인 이튿날엔 ‘그 분이 다시 왔나’하는 마음으로, 계속 두리번 거리다가, 머리를 땅에 댄 채, 한참 동안 일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판다기지에서 강 사육사의 말수와 푸바오 부르는 것을 최소화하도록 통제했다는 얘기는 완전한 낭설로 확인됐다. 강사육사는 지난 4일과 5일 이틀동안, 영상에 비춰진 것만해도 무려 40~50차례 푸바오를 부르거나 한국말을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알고보니 일반 관람객이 모두 떠난후 만나도록 배려했다. 4일 아침 부터 일반관람인 처럼 상봉을 준비했던 강 사육사는 하루종일 다른 일을 하다가 오후 5시가 되어서야 만났다.
강사육사는 첫날인 7월 4일 오후 숙소에서 판다기지로 이동하면서, “푸바오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찾고 있을까, 찾고 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푸바오도, 판다들도 머리가 좋으니까. ‘할부지가 나를 두고 갔어..흥칫뿡. 할부지 미워’이러면서 삐졌을 수도 있겠다. 나를 만난 뒤 힘들어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고 영상 PD에게 말했다.
푸바오가 있는 곳, 관람대에 도착한 강 사육사는 “헤헷 푸바옹”, “푸바옹”, “할부지 왔는데~” 등 그간 부르고 싶었던 이름을 여러차례 불러봤지만, 식곤증 때문에 졸고 있던 푸바오는 잠시 눈을 떠볼 뿐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푸바옹 일어나봐요, 아잉 잠 깼네, 이리와. 푸바오 할부지야”라고 말했지만, 푸바오는 계속 누워있기만했다.
결국 강 사육사는 “푸바오 삐친 거야?”라고 말한 뒤, 더 이상의 첫날 상봉은 포기한다. 영상 PD가 “푸바오가 안 오는 걸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될까요?”라고 묻자, 강철원 사육사는 “많이 졸린 걸로 보인다. 보통 저녁 무렵 식사를 하면 졸음이 오는데, 그래서 그런 것 같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리고 다음날 일반인 관람시간이 아닌, 이른 아침을 상봉시간으로 정한한 것은 ‘독대’하도록 한 판다기지의 배려였다. 도착했을 때 아직 푸바오는 출근전이었다.
푸바오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밖을 내다보더니, 서서히 할부지가 오매불망 기다리는 바깥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러차례 할부지의 부름에도 불구하고, 푸바오는 조식이 차려진 식탁부터 찾았다.
강 사육사는 자신을 알아봐줬으면 하는 마음을 억누른 채, “어잉? 또 심지 빼먹는 거 하네. (다른 부위도) 같이 먹어야지”라는 잔소리를 하면서, 조바심을 노출하지 않는다.
풀밭 마당으로 내려오자 “푸바옹”이라는 할부지의 ‘필살기 콜링’이 이어지고, 재차 “안녕 푸바옹”이라고 하자 할부지 쪽으로 걸어왔다.
좀더 다정한 톤으로 “푸바오”를 부르자, 푸바오는 고개를 들어 할부지와 아이컨택을 했고, 할부지 앞에 다가와 그 지점을 한동안 왔다갔다 했다.
“푸바옹, 할아버지 갈 시간 돼간다. 응? 할부지 볼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요”라고 말하자, 푸바오는 고개를 들어 할부지와 아이컨텍을 했고, “아이 이뻐”라는 할부지의 칭찬이 이어진다.
다시 할부지와 거리를 두는 듯 하던 푸바오는 강바오가 “돌아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와봐. 할부지 갈거야. 이제”라고 말하자, 과연 몸을 돌려 관람석 가장 가까운 곳으로 다시 다가왔다.
“할부지가 차마 가질 못하겠네..응? 잘 지내고 있어, 푸바오 안녕~” 푸바오는 관람석 중 할아버지가 떠나는 방향 맨 끝에서 한동안 멈춰있었다.
할부지는 다시 떠났다. 강 사육사가 떠난 다음날인 6일, 푸바오는 이미 보도된 대로 먹는 시간보다는 관람석 사방을 두리번 거리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엉덩이를 높이든 채 머리를 풀밭에 파묻고 한참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할부지한테 섭섭했어도, 그냥, 확, 반길 걸… 이번엔 할부지가 삐졌나? 그래서 또 가버린 거야?”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푸바오의 IQ는 자이언트판다(70~80) 중 높은 수준 80 정도로 추정된다.
이 강 사육사의 손녀 상봉기는 에버랜드 동물원 영상 ‘전지적 할부지 시점’에 나와있다. 잦은 상봉이 적응하는데 도움이 된다, 안된다, 말들이 많은데, 어차피 푸바오가 야생으로 갈 상황이 아니라면, 강 사육사가 자주 가서 한국인들의 사랑이 여전하다는 점을 알려주는것이 낫겠다는 의견도 있다.